空の理解

“自燈明法燈明 (자등명법등명):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아라.” — 불교 경전

‘한강’이라는 이름은 우리가 편의상 붙인 명칭일 뿐입니다. 비와 바람, 계절의 순환 속에서 강물은 쉼 없이 흐르고 변합니다. 여름에는 거세게 굽이치다가도 겨울에는 얼어붙습니다. 이처럼 한강에는 고정불변한 실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라는 개념 역시 이와 같습니다. 끊임없이 오고 가는 생각, 감정, 경험의 흐름일 뿐, 어디에도 고정된 실체는 없습니다.

우리의 생각은 매 순간 변하여 일 분 전과 일 분 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감정도 끊임없이 변합니다. 기쁨, 슬픔, 분노는 모두 일시적으로 일어났다 스러질 뿐입니다.

하지만 한강의 이러한 본질을 알았다고 해서 “나는 이제 한강을 이해했다”고 집착한다면, 그 앎 자체가 새로운 속박이 됩니다. 겨울에 강이 얼어붙었다고 해서 영원히 얼어 있는 것이 아니듯, 때가 이르면 얼음은 녹아 다시 흐릅니다.

모든 것은 쉼 없이 변하며 고정된 실체는 없습니다.

“逢佛殺佛 (봉불살불):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 임제